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우리 속에 답이 있다 피아노 소협주곡, 피아노 콘체르티노 콘서트(Piano Concertino Concert) 가 보여준 것은 무엇인가? 그 자체로 피아니스트와 작곡가, 청중을 하나로 묶은 반응의 힘, 그 실체는 과연 무엇일까? ‘비로소 들린다’는 것이다. 우리 장단, 우리 선율로 만든 향토민요와 동요가 우리 입맛에 우리 정서에는 더 맞는 음식이란 것이다. 아무리 세계의 명곡이라도 그 곡이 피아니스트를 혹독한 열정에 빠지게 한 것이라 해도, 모두가 피아니스트의 귀를 가진 것이 아니란 것이다. 비로소 청중에게서 자신감이 묻어났다. 아니 입으로 흥을 거리는 소리가 나 올 뻔했다. '맴돈다는 것', 이게 뭔가. 오페라 아리아에서도 멜로디가 입에서 맴돌아 퍼져야 하는 것을 많은 명작들의 사례가 보여준다. 리골레토의 ‘여자의 마음’이 초연도 전에 이탈리아 거리에 울려 퍼졌듯이. '맴돈다'는 것은 바로 피속에 녹아 있는, DNA의 친자 확인처럼 명중률이 99,0%가 되는 것인데, 왜 이제사 알았을까? 신동일 작곡가 김은혜 작곡가 장혜원 이사장 강순미 작곡가 새로운 장르가 길이 되고 우리를 키우는 힘이 된다 서양음악사에도 그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빅토르 바자렐리는 1952년부터 완전히 새로운 조형 창작의 원리를 제시하는 자신만의 조형언어이자 체계인 "플라스틱 개체" 또는 "플라스틱 유닛"이라는 개념을 개발했다. 이 체계의 중요한 전제는 그에게 있어 색과 형태는 이미지 창작에서 완전히 동등한 요소라는 점에 있었다. 색과 형태의 두 가지 요소를 결합한 조형 단위가 바로 그의 "색채 형태 알파벳(Color Form Alphabet)"이다. 그는 자신이 개발한 "색채 형태 알파벳"이 우주의 모든 원소를 보여줄 수 있는 세포나 분자라고 생각했다. 그는 현재와 미래의 창조자는 더 이상 전통 예술에 의지하지 않고 과학자, 엔지니어, 기술자, 건축가들과 협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래 사회를 형성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예술을 창조하기 위해 전 세계의 모든 공간, 가정, 세부 사항으로 확장할 수 있는 예술 형식을 창조하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리고 자신의 이 같은 소명을 실현해줄 방법과 철학이 담긴 세계를 "행성의 민속학"이라고 불렀다. 전 세계로 확장할 수 있는 유토피아적 가능성인 "조형적 통일성"이라는 개념은 1983년 그의 저서 《행복의 폴리크롬 도시(Cité P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K-YUL 해금 앙상블을 만드셨는데요, 그 동기가 무엇입니까? 제가 해금 앙상블을 결성한 이유는 간단합니다. "한국 전통 음악을 외국에 널리 알리자" 이것입니다. 가야금이나 거문고는 일단 크기가 커서 옮기는 게 보통 일이 아니기 때문에 처음에는 저희가 사물놀이도 하고 부채춤도 해보고, 그 다음에 가야금도 배웠는데 결국에 해금으로 정착된 것 같습니다. 여러 가지를 시도한 결과 현재는 해금이 가장 좋다는 결론을 내리게 된거죠. 그러나 무조건 유동성 때문에 해금을 선택한 것은 아니고요. 해금은 제가 가장 최애하는 악기입니다. 심금을 울리는 해금 소리가 우리 나라의 정서 한(恨)이라는 것과 너무 잘 맞물리는 것 같아서 해금으로 정했고요. 그리고 저희 학생들이 케이팝만 좋아하는 게 아니라 우리 전통 악기에도 무척 관심이 있다는데 놀랐습니다. 어떻게 해서 학생들에게 프로젝트를 제안하게 됐나요? 제가 진도 국립국악원에 어플라이를 해서 가게 되었는데, 대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국을 방문해서 직접 문화를 체험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는 생각을 한 것이죠. 때마침 진도국악원의 공모가 있었고 선정이 돼서 아이들과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라크마, K클래식이 후원하는 콩쿠르 오케스트라의 꽃은 지휘자 입니다. 누가 지휘봉을 잡느냐에 따라 오케스트라의 모든 것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은 상식입니다. 그래서 미래의 리더십을 키우고 바른 인재를 양성하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고 하겠습니다. 지구촌 반대켠에서 지휘자 콩쿨을 만들어 주도하는 이가 K클래식 총감독인 박종휘 지휘자입니다. 일전에 라틴아메리카 심포니 창단 연주회를 이곳 아르헨티나 코르도바에서 3회의 콘서트를 가졌던 그가 또 하나의 프로젝트에 화력을 뿜어냅니다. 이처럼 공공이 아닌 개인에 의한 열정은 그 어떤 한계를 넘어서 변화를 이끌수 있는 실체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들에게 큰 박수를 보내며 일정을 소개합니다. 지금 당장은 응모할 수 없다고 해도 2025년 그리고 그 이후라도 도전하는 한국의 지휘자들이 많이 있기를 바랍니다. 멀고 먼 땅이라 생각하지 말고, 힘든 만큼 얻는 것이 많은 것이니까, 성장과 기회의 대륙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러니까 누구나가 다 하는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유일하고 자신만의 독창성을 가질 수 있는 작업에 힘을 쏱아야 경쟁력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도전의 에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Photo: UN PEACEKOR Arctic Exploration (Kim Bong-Seon) 세상의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는데, 공연예술을 다루는 매체 역시 급변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변하고 있나요? 변화는 당연하죠. 지금 자동차도 전기자동차가 대세를 이루고 있는데, 공연 문화에서도 종이 팸플릿 이거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시대가 다 핸드폰 모바일 시대로 다 바뀌었으니까, 모바일 팸플릿으로 대체를 해야 합니다. 더는 미룰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 아니겠습니까? 가독률, 비용, 속도, 확장성 면에서도 비교가 가능하다고 하셨는데요 당연히 비교 가능하죠. 종이는 그날 공연장에 온 사람들만 가지고 갑니다. 그것도 다 안 가져갑니다. 가져가서는 대부분 다 버립니다. 근데 구독률로 치자면 모바일은 공연이 끝나도 데이터는 서버에 남아 있기 때문에 언제든지 열람할 수가 있고, 때문에 종이랑 비교가 안 됩니다. 게임이 안 되는 것이죠. 유심히 보면 로비에 가득 쌓여 있는데 가져가는 사람들이 아예 없어요. 이게 전국적으로 합하면 어마어마한 양이 되니까요. 오늘의 환경 문제와도 직결되는 것이지 않습니까? 맞습니다. 우리나라가 한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대구 성악계가 대구경북예술가곡협회를 통해서 집중력을 얻고 있는 것 같습니다 대구 핵심 예술가들(시인.작곡가.성악가.피아니스트)의 모임인 대구경북예술가곡협회는 75명 정도의 회원으로 선별된 시인 12명, 작곡가 15명, 성악가 38명. 피아니스트 10명. 그외에 일반회원으로 구성된 단체로 소속 회원들의 자부심이 대단합니다. 서정적 창작 예술가곡을 매년 만들어 대중들에게 널리 보급하여 가곡부르기를 통해 알리고자 하는 취지이지만 다소 작곡가선생님들 본인들의 작품 발표의 장으로만 생각하는 경우가 있어 부르고 싶은 좋은 곡들이 그리 많이 탄생하지 않아 아쉬움이 있습니다. 보급형 가곡이 다소 만들어 지고 있지만 국민들을 하나로 묶는 목련화, 시월의 어느 날, 등 국민 애창가곡이 하나 터져나와야 할 때입니다. 가곡을 하면서 우리 가곡의 필요성을 더 절감한다고 했는데, 관객들과의 관계는 어떤가요? 요즘 트롯트가 대세여서 누구나 트롯 열풍에 놓여 있지만 꾸준히 가곡을 사랑하는 많은 인구가 대구에 있어 대구는 가곡교실 열풍이 그래도 살아 있는듯 합니다. 시민들 의식이 가곡은 특별한 계층들이 부르고 다수는 트롯트란 고정관념들이 있어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지휘자는 작곡가와 청중의 매개자 현장이란 무엇인가? 경험이다. 경험이란 무엇인가? 수많은 시행착오가 쌓인 것이다. 창작자들은 책상에서, 컴퓨터에서 곡을 쓰면서 현장과 유리된 경우가 많다. 오케스트라 안의 구조에 익숙하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때문에 상상력과 실제의 차이가 상당히 다르게 나타난다. 오케스트라의 내밀한 구조를 현장 만큼 알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그래서 악기가 낼 수 없는 음역이나 테크닉으로 불가능한 것들이 나오기도 한다. 이게 키보드에서는 가능하지만 현장에서 뱉어내는 것이다. 그래서 지휘자는 작곡가와 관객의 중간 사이에서 통역자이다. 청중이 먹기 좋게 가시를 발라내고, 모양새 있는 그릇에 담도록 유도해 준다. 이 때 작곡가의 태도가 여러 형태로 나타난다. 내 악보에 손을 절대 대어서는 안된다는 명령을 내린다. 자존심이 방화벽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거꾸로인 마인드가 열린 작곡가들도 적지 않다. 뭔가를 아는 것과 모른 것의 차이다. 지휘자가 작곡가를 존중하면서 고친 작품들은 그 결과 연주 무대 실제에서 작곡가가 너무 놀라하며 감사하는 경우가 더 많다고 한다. 누구나 사람은 자기 카테고리라는 한계
K-Classic News 탁계석 음악평론가 |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대통령실 합창단 ‘따뜻한 손’과 함께 ‘우리의 사랑이 필요한 거죠’ 노래를 부르며 설 명절 대국민 메시지 녹화를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4.02.08. 소리의 꽃밭이 합창이다 꽃을 보고 왜 저렇게 생겼지 하는 사람은 없다. 설령 호박꽃이라 해도 꽃은 아름답다. 꽃은 사람의 마음을 기쁘게 한다. 소리의 꽃이 모여서 꽃밭을 이루는 것이 합창이다. 눈을 흘기거나 상대를 미워하면서 노래할 순 없다. 마음이 반듯해지고 소리 조절의 감각을 익힌다. 큰 소리가 난무하는 세상은 이런 훈련을 받지 못해서 생기는 일종의 소리 조절 장애다. 문화 체험을 못한 비문화권의 사람들이 특히 심한 것도 이 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신년 메시지, 용산 대통령실 합창단의 '따뜻한 손' '우리의 사랑이 필요한 거죠' 는 설날 최고의 선물이자 국격을 느끼게 한 감동이었다. 가사의 내용 처럼 어께가 무거운 삶에 위로와 용기를 주는 노래다. 순간, 국민들 역시 얼굴이 화음처럼 환해 졌을 것이다. 이같은 합창의 힘이 더 널리 확산되었으면 좋겠다. 고독감, 소외, 극단적 선택
K-Classic News 김은정 기자 | 티켓이 동이 나버린 코믹 콘서트 2011년 3월(23,24일) 양일간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서울시합창단의 특별한 콘서트가 무대에 올랐다. '시골밥상 콘서트'다. 음식으로 음악회 상차림을 한 것이다. 그러니까 한국 전통음식을 주제로 공연을 꾸몄다. 흔한 합창 레퍼토리가 아니어서 관객들에게 신선한 영감을 주었다. 티켓이 이내 동이 나버렸다. '꽁보리밥에 된장, 김치넣고 비벼'·'남자끼리 한 밥상'·'여자끼리 군것질'·'멸치, 시래기 안주에 막걸리 한 사발' 등 4가지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재미있게도 제목에서 알 수 있듯 김치·된장·막걸리·멸치똥처럼 소소한 음식들이 주인공이다. 제목만 들어도 군침이 도는 음식에서부터 특이한 식재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음식들이 하나씩 하나씩 무대 위에서 노래되는 순간 객석에서는 환한 웃음이 터져나온 것이다. 이렇게 재미있는 창작곡 처음 봤어요 이번 공연은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진 레퍼토리가 아니라 창작곡 위주로 진행된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라는 모토아래 정덕기·이순교·이건용·성용원 등 한국 합창계를 대표하는 음악인들이 만든 곡들은 그들의 오래된
K-Classic News 탁계석 비평가회장 | ▲ 6일 저녁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아창제 15주년 한국창작음악제 우여곡절의 터널 지나와 뒷걸음 치는 일은 없을 것이므로 사람이든 작품이든 시간이 지나봐야 '세월'이 뭔지를 안다. 창의와 도전, 원숙과 완성, 관객들이 정확한 리뷰는 할 수 없다 해도, 들리는 음악인지, 마음을 파고드는지, 실험과 완성, 서로에게 용기와 격려가 된다. 아창제 15년, 우여곡절의 긴 터널을 빠져 나오너라 순탄치 않은 세월이었다. 이제는 알았다. 공모가 능사가 아니고 위촉이 전부도 아니다. 형식과 절차를 넘어 상호 배합의 균형점을 찾기위한 진정성이 중요하다. 눈치와 감을 익히는 장소의 제공이다. 젊음은 창의적 발상을, 경험은 연륜의 보따리를 푼다. 6일 저녁, 아창제는 창작이 어디로 가야할지의 방향을 드러냈다. 국립심포니는 사운드도 안정되고 한 격(格) 살아나 보였다. 한복을 입지 않았어도 정체성이 분명한 지휘자 한 사람이 태어났다. 정치용, 해방 이후 첫 결실이다. 오늘의 K콘텐츠 흐름 상황을 보면 국립심포니가 제 역할을 해야 한다는 깃발이 선다. 그러니까 지난해 베를린 갔을 때처럼 하지 말고 주 식단을 우리 것으로 꾸미는